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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lahBlah

잠들기 전

by 아도비 2021. 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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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들기 전

 

 

안경을 쓰고 담배는 꺼내 문다.

연애가 하고싶다라.

어차피 헤어질 걸 왜 사랑해야 하지.

왜 힘들어하고 굳이.

세상에 영원한 건 없잖아.

 

이럴 줄 알았으면 그렇게 살지 않았어

이럴 줄 몰랐으니까

아직까지 힘들겠지.

 

헤어진 건 잘한 거야.

난 니가 보고 싶지 않아.

생각은 나.

내 머릿속에서 사라져 줬으면 하는데

7년이라는 시간이 길긴 길다, 그치.

너도 그래서 그 여자애 못 놓는 거잖아.

니가 그 여자애를 사랑해?

아니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그냥 버림받기가 싫으니까

내가 널 버렸으니까

넌 나를 대체할 무언가가 필요해서.

그 대체용으로 그 여자애를 택할 수밖에 없지.

둘 다 사랑?

너 지금은 날 안 사랑할지 몰라도

나만큼 사랑할 여자는 이제 없을걸.

나는 안 그럴지라도 넌 그럴 거란 걸 둘 다 알지.

우린 이별이 아니잖아.

언젠가 니가 땅을 치고 미친 듯이 울면서 후회하게 될 때

그때 내가 어떤 표정을 지어줄게.

내가 보란 듯이 잘 살아야 너 따위는 아무것도 아니란 듯이

너가 배 아파하고 너에게 복수하는 게 되는데

나는 만신창이가 됐어.

굳이 너 때문이라고는 안 할게.

너도 한몫한 건 맞지만 너가 전부는 아니니까.

내가 널 사랑한 건 맞지만

책임감이 더 컸었어.

너도 느꼈을지는 모르겠지만.

무의식 중에 느끼기도 했겠지 너도.

내가 너에게 책임감을 느끼고 부담을 느낀다는 걸.

아니면 좀 더 니가 성숙해지면 깨달을까.

니가 내 인생에서 정말 사랑했던 남자는 아니야.

그냥 니가 내가 좋댔고.

기회를 달랬고.

기회를 줬고.

그 상태로 세월은 흘렀고

그 세월에 대한 책임과 의리를 난 지킨 거고

넌 지키지 못한 거지.

넌 절대 행복할 수가 없을 거야.

넌 절대 누군가를 지킬 수도 없을 거야.

넌 웃어도 속은 울고 있을 거야.

웃는 척하는 거라 스스로도 생각될 거야.

평생 잊히지 않는 사람이 될 거야 너한텐.

지금 당장은 안 그렇다면

언젠간 그럴 날이 올 거야.

니가 미친 듯이 후회하고 미친듯이 울고불고 소리쳐도

그땐 이미 늦은 거야.

이미 때는 벌써 늦었지만

그냥 안타깝다.

내가 키우던 강아지가 집 나가서 개고생 하다가

개차반이 돼서 집에 들어와 잘못했다고 하는 거.

한 때 너를 키웠던 주인으로서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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