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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lahBlah

하필이면 이프온리를 봐서

by 아도비 2021. 3.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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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필이면 이프온리를 봐서

 

왜 하필이면 이프온리를 봐서 괜한 눈물을 쏟은 걸까.

볼 때마다 우는 것을 알면서 일부러 봤다.

여자가 죽고 남자가 슬퍼하고 남자가 죽고 여자가 슬퍼하고

여자는 받은 사랑을 응원으로 삼고 씩씩하게 용기를 내지만

결국 사랑하는 사람은 곁에 없다.

내가 지금 원하는 것은 받는 사랑일까 주는 사랑일까 익숙함일까

익숙하며 서로 사랑하는 것을 원하는 걸 수도 있다.

욕심이 과하다.

내가 원래부터 이렇게 욕심이 많았던가.

원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이런 감정이 생기는 것에 이유를 원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감정은 생기고 유지되고 감정을 원한다.

나는 지금 왜 힘들고 왜 외로움을 느낄까 혼자인 것을 원하는데.

이 세상에서 나 혼자만이 느낄 수 있는 글자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정이 아닐까.

내가 가진 추억들과 현재의 감정들과 동시에 느껴지는 또 다른 감정은

앞으로 새로이 새겨질 기억들은

누가 아닌 나였고 나이며 나일 것이니까.

이 감정들에 대한 혹은 이 감정에 대해 정의 내릴 수 있는 것은 나뿐이겠지.

사람들은 나를 거울삼아 남을 보며 자신의 감정을 여과시켜 세상을 바라본다.

내가 지금 헤어짐을 아파하기 때문에 이프온리의 결론이 여자가 용기를 내는 것이 아니라

결국은 사랑하는 사람이 곁에 없다라는 것이라는 걸까.

나는 지금 사랑하는 사람이 없다. 곁에도 마음에도. 지금 존재하지 않는다.

친구와 통화를 하며 오래 만난 연인 중 남자에게 어린 여자가 적극적으로 대시를 하고

그 대시에 흔들리는 남자가 이해가 된다는 말을 들었다.

하지만 너를 보면 너가 오래 만난 연인 중 여자의 입장일 수 있으니

너를 보면 남자를 이해할 수 없고.

세상에 영원하고 천생연분인 인연이 과연 존재할까라는 의문을 던졌다.

나도 의문이다. 과연 존재할까. 드래곤같은 신화 속에 존재하는 것이 아닐까.

영원한 사랑이라는 이름의 신화.

도시와 시골에 오래전부터 내려오는 전래동화같은.

애초에 내가 누군가를 영원히 사랑할 수가 있을까.

내가 지금 당장 누군가를 영원히 사랑할 자신이 없는데

누군가는 나를 영원히 사랑할 수 있을까.

내가 아는 한 헤어짐을 겪지않은 사람은 없다.

다만 ~ing를 겪고있을 뿐.

그 ~ing가 지나면 헤어짐이 있다.

헤어짐 후에는 ~ing가 이어진다.

세상은 돌고돈다라는 것이 넓은 의미에서 사랑도 포함되는 것이 아닐까.

그렇다면 사람들은 왜 결혼을 하고 안정감을 추구하며 또한 설렘과 짜릿함도 같이 원하는 걸까.

왜 자신도 없고 확신할 수도 없는 영원한 사랑의 혼인서약을 하는 것일까.

연인으로서 영원한 사랑을 다짐하고 결혼으로써 죽음까지 함께함을 우리는 과연 어떻게 확신할까.

상상하지도 못했던 일들이 계속계속 생겨나는 나날이 달라지는 이 세상속에서 살면서

정작 나의 삶 속에는 다이나믹한 이벤트가 없을거라 왜 확신할까.

empty. 허기짐을 느낀다.

원초적인 본능인가 보다 채우려 하는 걸 보니.

사람은 왜 이렇게 태어났을까.

인류는 발전하지만 인간은 업데이트되지 않는 걸까.

현재가 과거의 업데이트버전인건가.

숙면을 취해야 할 일요일 밤 question mark가 머릿속을 헤집고 있다.

커다랗게 내 머리위에 떠있고 지워지지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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