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lahBlah

불투명한 미래​

by 아도비 2021. 3. 15.
728x90
728x90

불투명한 미래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진 것이 지금 흘러가는 이 시간이다.

또한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정해진 미래가 주어지지 않는다.

머리로는 이 사실을 알고 있지만 내 자율신경계는 모르고 있나 보다.

되게 오래간만에 일이라는 것이 거부감이 들었다.

아침에 눈을 뜨는 것이 두렵고 사람은 언제까지 일이라는 것을 해야 할까 두려워졌다.

낯선 환경과 고된 하루를 얼마나 더 보내야 끝이 날까.

나도 미래가 구체적이지 않고 정확하지 않으며

나의 주변 사람들도, 내 옆집 사람들도 본인들의 미래를 알고 있지 않다.

누구나 다 알고 있지만 골똘히 생각하지 않는 부분.

나는 무엇이 불안해서 미래를 불안해하는 걸까.

나의 휴식은 아직 끝나지 않은 걸까.

언젠가 내 선택을 잘했다며 나 스스로 만족해할 날이 올까.

옳은 선택이란 무엇이며 뭘 위해 옳다는 걸까.

나는 대체 왜 뭐가 뭐 때문에 미래가 두려운 걸까.

순탄하지만은 않은 세상 속에 내 한몸 책임지며 살아감에 뿌듯함을 느끼고 있었는데

내가 책임을 지고 자유를 느끼며 만족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내 몸과 영혼의 무게가 느껴지며 내가 나임에도 불구하고 나를 버거워하게 된 걸까.

그래 그 표현이 맞다.

요즘에 나는 지금의 내가 버겁다.

지금 내가 감당하기에는 조금은 벅찬 무게를 짊어지고 있는 걸까.

그동안 책임감을 운운하며 꾸역꾸역 생활을 이어갔던 것은 허세였을까.

왜 자유의 몸이 된 나는 이것이 더 무겁다 느껴질까.

들고 있기가 싫어 꾀를 부리게 된 걸까.

상상의 무게가 더해져 벅차다 느끼는 걸까.

무섭고 두렵다.

나는 세상이 무섭고 내가 두렵다.

앞으로 세상을 살아갈 내가 무섭고 두렵다.

원래부터 있었던 얼굴의 점 하나가 어느 날 알아차린 순간부터 크게 보이는 것처럼

내가 이 세상 속에 속해있다는 것을 문뜩문뜩 깨닫는다.

차라리 내가 세상의 바퀴 속 부속이었으면 좋겠다.

아무런 생각과 아무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단순하게 흘러가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생각한다.

그러면 나는 아무런 생각도, 아무 의미도 부여하지 않고 단순하게 살아가면 되는 것인데

살아가는 것 자체로 의미를 짓고 만족하면 되는 것인데

얇은 막으로 형성되어있는 유리컵같이 느껴진다.

유리컵은 깨트리고 새로운 컵을 튼실하게 만들던가

유리컵이 깨지지 않도록 리모델링을 하던가

새벽 3시가 되어도 잠이 들면 눈을 떠야 한다는 사실에 잠을 청하기가 싫다.

가볍게 생각하자. 크게 부풀려 부담을 갖지 말고 내 인생의 주체는 나라는 것을 잊지 말자.

헤르만 헤세가 칼을 찾아갔듯 나도 나의 칼을 만나야겠다.

728x90
320x100

'  BlahBlah' 카테고리의 다른 글

딴따라 블루스  (0) 2021.03.15
하루의 마지막 산책  (0) 2021.03.15
살아가면서 포기해야 하는 순간들  (0) 2021.03.15
사랑하고 사랑받는 인연  (0) 2021.03.15
어른의 삶  (0) 2021.0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