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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lahBlah

사람이 사람에게 받는 감정적인 영향

by 아도비 2021. 3.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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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사람에게 받는 감정적인 영향

나의 지인 중에는 재력이 좋으며 1명의 와이프와 5명의 애인을 둔 남자가 있다.

예전 같았으면 비도덕적이며 윤리에 어긋나는 그냥 더러운 사람이라고 생각했겠지만

공황장애를 겪고 난 나에겐 그저 인생을 자유롭게 사는 행복한 사람 중 하나이다.

그 사람의 여자친구 중 한 명은 생일파티 때 나에게 이렇게 말했다.

"난 고양이를 사랑하고 많이 키우지만 사람이 사람에게 받는 감정적인 피드백은 무엇과도 비교할 수가 없어요.

우희씨도 얼른 좋은 사람을 만났으면 좋겠어요"

그때의 난 속으로 맞받아쳤다.

'네 맞아요. 그래서 더 큰 상처를 받았죠 지금 내가'

나도 안다. 내가 무언가를 사랑하는 것과 무언가에게서 사랑받는 것이

내 생활과 바이오리듬에 얼마나 받은 영향을 주는 것인지.

사람이 사람에게 받는 감정적인 영향은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나는 7년 동안 그 사람에게서 안정감과 편안함을 느낄 수 없었다.

내가 힘들어하면 그 사람은 본인도 힘들다며 울었고

나에게 공황장애가 와서 일을 못하게 되자 본인도 일을 안 하며

주지도 않는 부담감만 잔뜩 끌어안은 채 예민해져 있었다.

정작 혼자 고군분투하는 나에게 그는 배려라는 것을 몰랐다.

나는 아직도 사람이 사람에게 받는 감정적인 영향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느끼지 못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트라우마라는 것의 프레임을 굉장히 싫어하지만

어쩔 수 없이 나도 사람인가 보다.

아니면 내 이십대를 송두리째 빼앗겨 연애라는 감정을 잊어버린 걸까.

나는 정말 죽을 만큼 힘들었지만 나와는 다른 방식의 사랑과 생활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자유롭고 행복한 모습을 보며 그 모습들이 나에게는 다른 방식으로 깨달음을 주었다.

어쩌면 사회적으로 비난받아야 할 그들은 본인들이 원하는 것을 잘 알고 있었으며

원하는 것을 통해서 원 없이 행복을 즐기고 있었다.

나는 그들의 재력이 부럽지 않다.

원하는 것을 알고 있으며 그것을 통해서 자유롭게 행복을 누리는 그 모습만이 보였다.

어쩌면 내 현실과 빗대어 좋은 모습만 보았을 수도 있지만

적어도 나에게 신선한 충격을 추기에 충분했다.

나는 잘못을 하지 않았으며 내가 더럽혀지지도 않았다.

본인의 행복을 위해서 내가 피해를 입은 어쩌면 상대적인 측면에 놓여있는 것이었지만

지금은 그저 내가 원하는 것을 알고 하고 싶은 것을 알고 그것들을 통해서 행복감과 즐거움을 느끼고 싶다.

하지만 아직은 사람이 사람에게 받는 감정적인 영향은 원하지 않는다.

그저 이 자유. 한 사람을 평생 책임져야 한다는 부담감. 그것에서부터의 자유로움과 해방.

이것에 만족하며 나름의 소소한 행복들을 챙겨가고 있다.

사람은 누구나 처음이 힘들고 두 번은 쉽다.

나의 그간 6개월간의 경험과 고통들이 앞으로의 나날들의 두 번째의 쉬움이 되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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