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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 한 개비
드뷔시 달빛이 귀에 들려오고
눈을 떠 주변을 돌아보며 현실감을 되찾는다.
으아. 밤새 움직이지 않은 몸에 기지개를 켜며
조금이나마 뻐근함도 털어본다.
담배 한 개비를 입에 물고
이제서야 시야에 들어오는 전날의 흔적들.
하나 둘 몸을 굽혀 바구니에 주워 담기 시작하며
세탁기 속에도 하나 둘 주워 담은 것을 주워 담는다.
세재를 넣음으로써 우렁차게 시작을 알리고
나는 그 소리를 베개 삼아 늦은잠을 다시 청해보고
어느덧 꿈속에 빠진 나는
어금니가 흔들거림을 느끼고
이윽고 오른쪽 어금니는 빠져버렸다.
참 정들었는데.
내 어금니는 그렇게 내 곁을 떠났다.
참 정들었었는데.
다소 경쾌한 멜로디가 빨래의 끝남을 알리고
꿈은 안중에도 없단 듯이 빨래를 널으러
몸을 움직인다.
빨래가 돌아가는 동안
정말 내 어금니는 슬프게도 빠져버린 걸까.
참 정이 들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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