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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lahBlah

먹히고 삼키고

by 아도비 2021. 3.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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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히고 삼키고



나는 아직 그대에게 빚이 있다.


더 일찍 용서하지 못한 죄
남보다 그대에게 엄했던 죄
아무도 없을 그대의 곁에서
묵묵히 서있어주지 못한 죄


증오와 어느 정도의 이해를 지나
이제는 빚만 남아버린 그대와 나 사이
단숨에 삼켜 먹어버릴 수만 있다면
이정도 빚 따위,
죄책감은 느끼지 않아도 될 텐데.
이제와 소용고 없는 이유없을 녹색의 감정은
나를 집어삼키려 했던 너에게서
유일하게 도망갈 수 있는 방법은
내가 먹히기 전 내가 그대를 삼키는 것 뿐.


삼키지 않아도 되었을 그 빚까지 통째로
내가 그대를 삼켜버리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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