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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원상조에서 색다른 데이트

by 아도비 2017. 9.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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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원상조에서 색다른 데이트

 

 

 

 

 

요새 회사생활이 너무 힘들어서 힐링 관련 폭풍검색을 하던 도중 효원상조에서

무료로 임종체험을 할 수 있다는 걸 찾았다.

효원상조가 상조회사기때문에 죽음에 대해서 생각해보고 체험해볼 수 있는 이런 센터를 운영하는 것 같다.

죽음이라는 게 선뜻 호감이 가는 단어는 아니지만

한 번쯤은 진지하게 생각해 보고 싶었던 주제였다.

 

 

 

남편과 내 나이는 아직 젊지만 세상살이가 박하다보니 노후가 걱정이 되면서

자연스레 죽음에 대해서도 생각을 하게 되었다.

더구나 우리는 2세 계획이 없다. 우리같은 딩크족이 젊은 부부층에서는 낯설은 게 아니라는 걸 알고있다.

2세계획이 없기때문에 노후도 걱정이 되고, 내가 먼저 죽으면 혼자 장례를 치뤄야할 우리남편도 걱정이 된다.

어렸을 땐 아직 멀었다고만 했었는데 사회에 부딪히다보니 세월은 나를 기다려 주지 않는 것 같았다.

나이가 들었는지 서두가 길어진다. 효원상조에서 운영하는 힐링센터를 끄적끄적하겠다.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자살률이 가장 높다.

이제는 유치원생도 이 사실을 알고있지 않을까 싶다.

부동의 1위였던 일본을 제치고 자랑스럽게 우리나라가 1위를 하고있다.

자살률이 높다는 것은 그 만큼 살기가 힘들다는 거 아닐까.

살기가 힘들다는 것은 지금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가 힘들다는 뜻이고

우리가 살아가는 현재는 왜 힘든지 개인적으로는 여러사람들이 진지하게 받아드렸으면 싶다.

 

 

 

외벌이가 사라진다. 내 주변에서도 보면 경제적인 이유, 성격차이 등으로 젊은나이에 이혼하는 부부들이

이러한 사유들로 이혼한 이혼남과 이혼녀들이 생각보다 아무렇지않게 커밍아웃?을 한다.

몇년전만해도 쉽게 오픈하지 않았던 사실들을 이제는 아무렇지 않게 이혼했다고 말한다.

결혼한지 3개월도 안된 친구가.

 

 

 

나는 고지식하지만 이혼이 흠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내 부모님도 이혼을 하셨고 나도 편부가정에서 자랐으니까.

이혼율이 높으니까 출산율도 낮고, 당연히 자살률이 높기때문에 이혼율도 비례하는 건 아닐까.

원래 이렇게 진지한 성격은 아니지만 죽음이라는 건 많은 생각들이 내 머릿속을 오가게 하는 것 같다.

 

 

 

직장생활, 사회생활은 원래 힘들다. 원래부터가 쉬운 건 아니였다.

하지만 저녁에 술 한잔으로 털어낼 수 있는 정도가 적당한 게 아닐까.

술 한잔을 한 다음날에는 힘듦이 전날의 배가 되는 것 같다.

내가 관리하는 사람들을 다독이고 낑낑대면 이끌어가고

나를 관리하는 사람에게는 낑낑대며 끌려간다.

그 방향이 내가 원하던, 원치않던.

어찌 보면 유치원때를 제외하고는 끌려다니는 인생을 살았던 것 같다.

 

 

 

 

 

 

 

 

굉장히 유치할 것이라 생각했지만 유치하지 않았다.

디카로 열심히 사진을 찍을만큼 유쾌한 분위기는 아니였다.

가볍지 않지만 우울하진 않았다.

 

 

 

유서를 작성하고 수의를 입고 입관을 한다.

살아서 이 과정을 겪는게 아닌 내 숨이 다해 이 과정을 누군가가 행하는 일이 당장 내일일수도 수십년 후일 수도.

생각보다 생각이 많아지고 입은 다물게 되었다.

 

 

 

 

 

 

 

 

색다른 데이트라고 말했던 효원상조의 힐링센터에 가면

사후 장례식을 경험하게 된다.

영정사진을 찍고 어두운 방에서 수의를 입고 남겨질 가족들에게

유서를 작성하고 관속에 10분간 누워있는다.

10분간 많은 생각들이 오갓던 것 같다.

 

죽음이라는 게 진짜 있을까.

죽음 뒤엔 뭐가 있을까.

내가 실제로 죽음이 닥쳤을 때 후회하지 않은 인생을 살았다고 할 수 있을까.

사실은 그게 당장 내일이 될 수도 있는데.

 

 

 

내일 죽는다고 생각하면 내일은 없는 오늘을 살 것 같았는데.

그 동안 쌓아두었던 말들을 사람들에게 퍼붓고

얼마 없는 남은 돈이라도 흥청망청 사용하고 싶을 줄 알았는데,

막상 누워보니 그건 아니였다.

 

 

나는 후회하고 싶지 않았고, 후회하게 될 미래를 상상하고 싶지 않았다.

당장 내일 죽더라도 최선을 다한 오늘을 살고 싶었다.

그리고 생각보다 마음이 개운해졌다.

죽음앞에는 아무것도 무의미하다는 게 느껴져서 일까 그간 스트레스받던 하나하나의 이유들이

굉장히 사소한 걸로 느껴지고 내가 스트레스를 받아봤자 의미가 없다라는 걸

평소에도 알고는 있었지만 누군가가 내 머릿속에 심어준 느낌이였다.

그래. 이것들은 다 의미없는 짓이다. 내가 고민하고 걱정한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였던 거다.

내가 신경쓴 만큼 개선이 되고 발전이 될 순 있겠지만 그렇다고 내가 본질적인 문제까지 해결할 수는 없다.

나 혼자만의 행동으로 벌어진 일들이 아니기 때문에.

 

 

 

유서를 작성할 때 우리는 서로를 잠깐동안 바라보았다.

굉장히 측은했다. 내가 또는 당신이 먼저 떠나갔을 때 혼자 남아 이 모든 과정을 해나가는

나와 내 남편의 모습이 언뜻 지나갔다.

차라리 한달에 얼마안되는 몇만원씩 젊었을 때부터 내버리는 게

내 배우자에게 위로아닌 위로가 아닐까 싶었다.

이 글을 작성하고 상조보험에 대해서 다시 또 폭풍검색을 해봐야겠다.

 

 

 

 

 

 

 

 

혼자가기에는 너무 우울할 것 같고,

남자친구나 여자친구와 또는 남편과 아내와 같이 가는 게 좋을 것 같다.

효원상조의 힐링센터에서만큼은

내 옆에 있는 내 사람이 더 애틋해지고 더 사랑스럽게 보일 것이다.

 

 

 

 

효원상조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힐링센터를 이용한 회사와 업체들이 생각보다 많았다.

여태껏 만오천명정도가 체험을 했다하니 그 동안 많이 업그레이드되어

이 만큼의 퀄리티를 내지 않았을까싶다.

 

 

 

나로써는 한번쯤은 방문해볼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효원상조에서 색다른 데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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