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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옆동네얘기

네이트판 / 친구에게 집 빌려주는 조건. 제가 너무한건가요?

by 아도비 2018. 3.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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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트판 / 친구에게 집 빌려주는 조건. 제가 너무한건가요?

 

 

 

 

 

서울에서 지내다 현재 지방 어머니댁에 거주중이며, 이곳에서 쭉 자리잡기로 결심하고 계약기간이 남은 서울집을 내놓으려고 하고 있습니다.

구로권 오피스텔에서 지내다가 내려오게 되었는데 보증금 3,000만원에 월세가 55만원이었습니다.

관리비는 제가 워낙 집에 있는 시간차가 심해서 달마다 8만원 ~ 12만원 정도 나왔었고, 에어컨이나 히터를 좀 열심히 트는 달에는 최대 16만원까지 나왔습니다.

2년 계약했고, 계약기간은 앞으로 6개월이 남아있는 상태인데 제가 급하게 내려오는 바람에 연초부터 지금까지 집은 비어있습니다. 처음엔 한두달만 머물다 갈 생각이었기 때문에 당연히 집주인뿐께 따로 집빈다 어쩐다 말씀 안드렸고, 꾸준히 월세 보내드렸고 관리사무소에 연락해 관리비 나오면 문자로 연락달라고만 부탁드려서 처리해왔습니다.

 

 

지금까지 지낸 제 상황은 이렇고, 제가 지내던 서울 집에 비어있던 걸 친구가 몰랐는데 이제서야 집 내놓으시라 연락드려야겠다 지나가듯 말해서 알게 됐어요. 계약기간이 얼마나 남았냐해서 6개월 남았다고 했더니 자기가 마침 집을 구하는 중이었으니 제 집에 들어가 지내며 좀 여유있게 집을 구해도 되겠냐고 해서 당연히 지내는 동안의 월세와 관리비는 부담하겠다고 이해하고 알겠다고 했습니다.

대신 당장은 안되고, 내가 서울에 한번 올라가 정리못한 짐들은 본가에 택배 보낸 뒤에 돌아와 지내라고 했습니다.

(앞으로 1주일 이내에 처리 가능)

 

 

그런데 이 친구가 말하는 '계약기간이 6개월 남은 제 집에 들어와 여유있게 집을 구한다'는 입장이 저랑은 많이 다르네요.

 

 

 

친구입장

- 어차피 빈 집에 월세를 니가 내고 있었으니 월세는 내지 않고 관리비만 부담하겠다.

- 어차피 고양이를 키우던 집이니 강아지 2마리를 데리고 들어가겠다.

- 가전 가구는 전부 자기가 쓸 때까진 내버려둬라

 

 

제 입장

- 월세, 관리비는 니가 다 부담해라

- 계약기간을 채우지 못하더라도 지내는 기간만 계산해 받겠다

- 강아지는 데리고 들어갈 수 없다

- 가구는 어차피 처분할 생각이었으니 쓰면 되고, 값이 나가는 큰 가전들은 짐을 빼면서 같이 빼겠다.

 

 

 

친구는 제가 너무하다고 난리입니다.

저는 제 조건을 맞출 수 없다면 집에 들이지 않겠단 입장이구요.

 

월세와 관리비 부분은 말해야 입만 아픈 것 같고,

가전제품은.. 제가 집을 빼면 중고로 팔려던 거라 제가 있을 때 제 눈으로 하자부분 확인하고 처분하고자 합니다.

서울에 사는 다른 친구에게 쓰라며 줄 것도 있었는데, 제가 모르는 하자가 생기는 게 싫어 값이 나가는 것들은 미리 처분하고 싶었습니다.

가구는 뭐.. 어차피 중고로 팔게 되면 딱히 의미가 없다 생각해서 폐기물 스티커 받아 버리려던 거라 써도 상관없다 싶었구요.

 

 

월세 문제와 더불어 제가 절대 양보할 수 없는 강아지 부분..

제가 사는 집은 집주인분과 처음 계약할 때 상의를 해서, 원래 애완동물을 키우지 않던 집이지만 제 고양이 1마리만을 키우도록 양해를 해주신 부분입니다.

대신 저는 이사를 나갈 때 소독청소비용 절반을 부담하겠다고 약속을 했구요.

도배, 장판은 제 고양이가 스크래치를 냈을 경우에는 또 절반을 더 부담하겠다고 약속을 하고 계약서상에도 명시를 해둔 부분입니다.

(전 집을 뺄 때 벽지와 장판을 따로 체크할 것도 없이, 안 되는 것을 제 목숨같은 아이라 떨어져 살고 싶지 않다는 제 말에 집주인분이 이해를 해주신 부분이기에 50만원 정도 집주인분께 이해해 주셔서 감사했단 인사와 함께 부조건 드리고 나갈 생각이었습니다.

계약서에 명시를 하긴 했지만 지내며 겪어본 집주인분 인품이 아무래도 퇴거시 따로 계산해서 비용 청구를 하시거나 보증금에서 제하고 주시거나 할 것 같지 않기에 제가 알아서 내고 나가야지 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집주인분과 사전 협의하지 않은 친구의 강아지 2마리를 데리고 들어갈 수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데리고 들어가겠다면 계약서상의 청소비용과 도배 장판 부분을 친구에게 일부 부담하라고 했더니 그건 싫다고 하기에 그럼 데리고 들어갈 수 없다고 딱 잘랐습니다.

 

그랬더니 친구가 온갖 난리를 치는 거구요.

다른 친구들에게도 섭섭하다 어쩌다 울며 불며 난리라 다른 친구들까지 저한테 연락이 와서 너무 빡빡하게 굴지 말아라, 나중에 너도 저 친구에게 도움 받을 일 생길지 모른다, 친구 좋다는 게 뭐냐 하고 있구요.

 

 

 

그런데 전 전혀 제가 너무하단 생각도 들지 않고, 이 친구에게 도움 받을 일 평생 절대 없을 거라는 확신도 듭니다. 부끄러운 말이지만, 제가 좀 이기적인 성격이긴 한 건지... 나중에 저한테 꼭 필요하겠다고 계산이 끝난 사이라면 저도 이것저것 조건 달고 재는 게 없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좀 듭니다.

저나 제 친구나 나이가 어린 것도 아닙니다. 34살이에요...

저도 지방 내려와 몇달 놀고 먹는 형편에 꽁으로 날리는 월세와 관리비가 아깝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제 사정으로 그렇게 된 거니 어쩔 수 없지 생각하며 매달 입금 해드리고 있었고.. 바꿔 생각해보면 당장 보증금을 빼와야 할 형편이 아니며, 다달이 60만원 나가는 것에 허덕이지 않아도 될 정도의 저축이 되어있는 상태입니다.

반면 친구는 이유는 안 물어봐서 모르겠지만 현재 살고 있는 집에서 당장 이달 20일에는 나와야하는 상황이구요.

 

사정상 제가 더 나은게 맞지만 그렇다고 해서 제가 친구에게 월세도 받지 않고, 강아지까지 데리고 제가 살던 집으로 들어가라고 해줘야 할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이게 이렇게 너무하다고 여러 친구들에게 조리돌림을 당해야 될 일인가 싶기도 하구요.

 

그래서 글을 올려봅니다.

여러 사람들 의견을 들어본 뒤에 제가 너무한 부분을 지적받게 된다면 어느 정도 절충을 해볼 수도 있겠지만 제 생각이 나쁜 것이 아니라면 깔끔하게 없었던 일로 마무리 짓고 싶습니다.

 

 

 

+) 글을 보셔서 아시겠지만, 저는 잔정이 많거나 아기자기한 스타일이 아닙니다. 친구가 많지도 않구요. 집을 빌려달라는 친구와 같이 너무하다고 말하는 친구들은 서울에서 알고 지내게 된 친구들이며 저 포함 5명입니다. 평소엔 뭐든 알아서 잘 하고 쿨해서 좋다더니 지금은 여유도 있는 애가 굳이 친구 사이에 너무 벽을 친다며 섭섭해하길래 저만 친구로 생각했나 싶습니다. 20년 이상 가까이 지낸 가족같은 친구들은 1명은 서울에 있고(저 친구들이랑은 모르는 사이) 나머지 3명은 지방에 있어요.

(제가 자리잡게된 지역에서 차로 40분 거리의 고향에서 지내며 고향 사람에게 시집 가 고향에 자리 잡은 친구들. 무리지어 친한 스타일들 아니라 따로 친한 친구들이에요.)

제 친한 친구들은 서울무리 5명과 고향친구들 4명이 전부네요.

그 외의 인간관계는 일적으로 친하거나 대학 선후배동기들인데... 딱히 깊이 파고드는 사람도 없었기에 특별히 엄청 친한 사람은 없고 서로서로 필요할 때 딱 필요한 만큼 보고 지내는 사이들입니다.

저는 제 인간관계에 특별히 회의감 가져본 적도 없고, 친구도 이 정도면(고향 친구 4명만 있다고 쳐도) 충분히 행복하다 생각하고 살았습니다.

sns 하는 것도 없고, 해봤자 팔로우하고 친구 맺고 할 사람도 많지 않아 하지 않고, 일상 기록하는 것은 좋아해서 대신 매년 일기장치곤 좀 비싼(?) 데일리 플래너 같은 걸 좀 좋은 걸로 사서 일기를 씁니다.

서울 친구들이 그 흔한 ㅍㅇㅅㅂ, ㅇㅅㅌ도 하지 않는 제가 공유할 사람이 없어서라고 말하며 인간관계가 좁다고 했었던 적이 있어서 이 부분도 추가합니다.

 

제가 친구가 별로 없고 대인관계가 별로 이런 속 좁은 판단(?)을 하는 거라기에 이 부분도 추가합니다.

아. 연애도 못하는 줄 아실까봐 또 추가로... 사이좋게 서로 비혼주의자라 맘 편히 1년 반째 연애중인 남자친구는 있습니다.

 

 

 

 

 

출처 네이트판-친구에게 집 빌려주는 조건. 제가 너무 한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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