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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lahBlah

눈사람

by 아도비 2021. 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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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사람

 

 

 

한참을 걷다 내가 눈사람이 되게 생겨버려서

결국 이동수단을 이용했다.

 

무겁게 입속에만 담아두었던 말들을

막상 바깥으로 꺼내고 나니

입이 한결 가벼워졌다.

 

난 정말 무섭고 두렵고 진지했는데

입 밖으로 꺼내자 무섭지도 두렵지도.

 

가만히 멍하니 생각을 해본다.

너는.

후회를 할까.

나는.

후회하는데.

 

낯선 환경에서 익숙한 환경으로 바뀌니

안정감이 들면서 루즈함도 든다.

택배들이 어여어여 배송돼야

기분이 좀 나아질 텐데.

 

운동이나 하고 씻고 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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