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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란 마음에 방 한 칸을 내어주는 것

by 아도비 2021. 3.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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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란 마음에 방 한 칸을 내어주는 것

 

용서란 마음에 방 한 칸을 내어주는 것이라는데

본인들의 잘못을 반성하며 뉘우치지 않고 상대방의 잘못으로 돌리려 하는 사람들은 용서를 해야 할까.

사람은 살면서 누구나 잘못을 한다.

자신이 옮다고 생각했던 일들도 본인의 기준이기 때문에 타인의 입장에선 잘못으로 비춰질 수 있다.

이 말은 상황에 따라 굉장히 슬프게 작용한다.

나의 올바름이 남의 잘못이 될 수 있다.

나의 상처가 다른 사람들에게는 정당한 사유가 될 수 있다.

그래서 법이 존재하는 것일까, 옮고 그름의 기준을 어느 정도 정하기 위해서.

어찌 보면 재밌는 사실이다.

인간은 의식주 중 식을 해결하기 위해 다른 종을 살육한다.

인간에게는 정당한 사유가 되지만 사냥되는 다른 종에게는 살생이 된다.

나에게는 아름다운 사랑이 타인에게는 가정을 파탄 낸 불륜자와 상간녀가 된다.

또한 나는 정신적인 타격을 입었지만 타인의 입장에서는 진정한 사랑을 찾은 것이 된다.

누가 누굴 용서하고 누구누구에게 잘못했다 인정해야 하는 걸까.

최근 한 연예인 부부를 보며 잠시나마 덮어두었던, 내가 보았던 들었던 것들이 떠올랐다.

시간이 약일 거라 생각하며 그러면 안 되는 걸 알지만 잠시 덮어두었던 나의 판도라 상자.

어느덧 여름이 오고 8월도 끝나가지만 아직은 시간이 약이 되지 못했다.

다만 이제는 하염없이 울지 않고 끝도 없이 가슴이 아프지는 않았다.

때린 사람은 기억을 못 하지만 맞은 사람은 기억한다는 것이 괴롭다.

용서는 마음에 방 한 칸을 내어주는 것이라...

내가 좋아하는 한 영화에서 여주인공이 했던 대사였다.

그때는 그 말이 맞다고 생각했다. 맞다, 용서하지 않으면 내가 괴롭다고 생각했다.

그 영화를 다시 보았다. 용서는 어려운 것이었다.

뜨거운 돌을 쥐고 있어도 그 돌을 놓을 수가 없었다.

아마 그 돌을 놓아도 내 손에 남아있는 화상 자국을 보며 그 돌이 계속 떠오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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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는 정말 죽여버리고 싶었다.

이렇게까지 사람이 사람을 증오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분노했다.

내가 가진 모든 수단을 동반해 이 세상에서 없애고 싶었다.

하지만 그들과 다르게 나는 사람이니까. 짐승이 아니라 이성을 가진 인간이라는 존재이니까.

이제는 뜨거운 돌을 내려놓고 용서라는 마음에 방 한 칸을 놓고 싶어졌다.

아직은 이 돌을 쥐고 있지만 언젠간 훌훌 털어버릴 날이 오지 않을까.

내가 용서할 수 있을까.

용서를 하면 내가 편해질까.

그렇대도 과연 나는 용서를 할 수 있을까.

내가 과연 용서를 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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