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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lahBlah50

먹히고 삼키고 먹히고 삼키고 나는 아직 그대에게 빚이 있다. 더 일찍 용서하지 못한 죄 남보다 그대에게 엄했던 죄 아무도 없을 그대의 곁에서 묵묵히 서있어주지 못한 죄 증오와 어느 정도의 이해를 지나 이제는 빚만 남아버린 그대와 나 사이 단숨에 삼켜 먹어버릴 수만 있다면 이정도 빚 따위, 죄책감은 느끼지 않아도 될 텐데. 이제와 소용고 없는 이유없을 녹색의 감정은 나를 집어삼키려 했던 너에게서 유일하게 도망갈 수 있는 방법은 내가 먹히기 전 내가 그대를 삼키는 것 뿐. 삼키지 않아도 되었을 그 빚까지 통째로 내가 그대를 삼켜버리려 한다. 2021. 3. 17.
사람은 간사해 사람은 간사해 사람 마음은 참 간사해. 우울하고 싶지 않아서 약을 먹는 데도 우울하고 싶은 것처럼. 내가 아픈 것을 걱정하는 게 싫으면서도 조금은 아팠으면 하는 마음이. 누구를 향한 감정인지도 모를 만큼 나 자신도 나를 모르는데도 마음이 가는 데로 하는 간사한 마음. 마음이 시키는 것이 정답일까, 이성이 시키는 것이 정답일까. 나는 고요하지만 폭주하는 기관차 같다. 미친 듯이 석탄을 퍼부으며 목적지 없이 달리는 기차. 목적도 의미도 어디로 가는지도 아예 의미가 없는 한 줄. ​ 하고 싶은 걸 할 수가 없다. 그저 마음만 깨 부서지는 것 같다. 내가 할 수 있는 거라곤 내 마음을 때리는 것뿐인가. 오늘 밤이 영영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내일은 해가 뜨지 않아서 내일이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 오늘이 무슨 .. 2021. 3. 15.
현실 속 가상 현실 현실 속 가상 현실 ​ ​ 오랜만에 노트북을 켰는데 업데이트를 하더라. 지구는 내 중심으로 움직이는 거랬나. 나는 가만히 있어도 밖에서 차는 움직이고 휴대폰은 혼자서 알림을 울리고 오늘은 벌써 금요일이다. 하루는 친구 생일파티로 늦게까지 즐겁게 웃고 떠들며 술을 엄청나게 마셨다. 하루는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침대 속 가장 안전한 공간에서 누워만 있었다. 하루는 강남을 갔다가 친구가 전화와 담배를 하나 피고 집으로 갔다. 하루는 낯선 사람들을 만나 밥을 먹고 술도 먹고 노래주점에서 미친 듯이 웃고 춤추고 놀았다. ​ 나를 중심으로 세상이 돌아가는 것 같다. 내가 축이 되어 세상이 돌아가고 세상은 업데이트되고 변화되지만 나는 그저 축인 것 같다. 술을 엄청나게 먹은 다음 날도 나는 아무렇지 않았다. 새벽 .. 2021. 3. 15.
인간의 미션​ 인간의 미션 ​ ​ 인간은 왜 태어나고 왜 죽을까. 그래, 태어나는 것은 인간이 존재하는 이유이니 굳이 죽을 필요까진 없지 않을까. 우주의 이치는 순환이라는 것을 믿은 아인슈타인은 본인의 죽음을 잘 받아들였을까. 질량은 동일하나 내용물은 어떠한 형태로든 질을 채운다는 것은 너무 커다란 이기심 아닐까. 누군가가 보기엔 질량이 동일하니 안에서 순환이 되던 미개한 존재이니 크게 신경 쓰지 않는 이기심. 자연의 섭리라 할 수 있다. 지금의 질량을 보존하기 위해 그저 존재하면 안되는 걸까. 무언가 큰 뜻이 있을 수 있지만 미개한 나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 ​ 인간은 다른 동물들과 다르게 이성이 존재한다. 그래서 만들어낸 것이 법일 것이다. 이성이 존재치 않는 인간을 규제하려 만든 법일까. 이성이 존재하는 인간을 .. 2021. 3.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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